할 말 다 했으면 가지?


연보라색 곱슬머리, 앞머리를 한 쪽으로 넘겼다.
회색과 붉은색이 섞인 눈동자.
딱 맞는 단정한 교복.

아델린 르클레르│Adeline Leclair

여자

3학년 / 19세

170cm / 마름

게으른 | 왕재수 | 사춘기
어린 시절 너무 일찍 철이 든 것에 대한 반동일까?
뒤늦은 사춘기라도 왔는지 아델린은 매사에 빈둥거리기 시작했다.
공부는 하는 둥 마는 둥, 수업은 심심하면 빠지곤 한다.
그야말로 '한량'
원래도 예민하고, 성가신 성격이었지만
이제는 예민하고 성가시기보다는 묘하게 재수가 없다.
남에게 크게 막 대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배려심 있게 행동하지도 않는다.
교내에서 아델린 르클레르를 재수 없다며 씹는 소리는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뒤늦은 사춘기인지, 아니면 번아웃이라도 왔는지….
인생 만사 재미있는 게 없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다.
그래서 잠이나 자기로 했다, 인생은…. 부자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놀고먹어도 팔자 꼬일 일이 없으니, 한동안은 막 살기로 했다.
결정타로 오빠까지 장가를 가버려서일까? 외로운 마음에 절찬리에 방황 중이다.

르클레르의 유성
혜성이 스스로 태양 주변을 도는 우주의 일부인 천체라면 유성은 무엇인가.
그저 잠시 타올라 빛을 내고 땅에 떨어져 버리면 돌덩이가 되어버리거나, 그마저도 되지 못하고
흩어져버리는 우주의 먼지…. 현재 아델린 르클레르의 평판이 그러했다.
과거에 큰 기대를 받았고, 천재, 르클레르의 혜성…. 그렇게도 불렸으나 지금은 어떠한가.
16살 여름방학 독주회에서 친아버지라는 작자가 난입해 난동을 부린 이후 아델린은
독주회와 콩쿠르, 바이올린과 관련된 모든 곳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교 행사에서도 연주를 부탁받으면 못 들은 척 자리를 피했다.
그 이후 호사가들이 할 말은 뻔하지 않은가, 아델린 르클레르는 한물간 반짝스타다!
심하게는 르클레르가 비싼 돈 주고 애물단지를 사 왔다…. 이런 말까지 오갔지만
솔직히 별로 신경 쓰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들 떠들어대는 소리는 어릴 때부터 질리게 들었으니….
다만….
사실 여전히 혼자남은 방에서는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10여 년을 해온 연습을 게을리 한 날은 없다. 근처의 기숙사를 쓴다면 여전히 아델린의 방에서
바이올린 소리가 흘러나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은 곳이라면 여전히 연주도 할 수 있다.
왕재수
왕재수라는 별명을 갖게 된 것은
16살 때부터 최근까지의 복잡한 연애 사정 때문도 있다….
질풍노도의 시기, 한참 사랑도 싹트는 시기…. 다섯 번의 연애가 있었지만
죄다 두 달을 못 넘기고 좋지 않게 끝났다.
L : 음악, 가족, 조용한 곳
H : 소음, 벌레
| Adeline Leclair | 11 (0) | 2025.1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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